그는 L사가 프랑스계 부품업체 B사로부터 납품받은 제품이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이고 품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L사의 준중형 세단 모델은 2010년 연료탱크 내 증발가스 배출밸브 일부 결함으로 전량 리콜을 실시했다. 이 때도 역시 중국에서 조달한 스프링의 강도 문제로 인한 것으로, 이후 타국 부품회사 제품으로 교체한 바 있다.
중국산 자동차 부품의 결함은 L사의 모델 뿐만이 아니다. 올초엔 국내 G사가 미국 수출용 경차의 생산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산 강판 사용을 확대했으나 미국 본사의 품질 문제 지적으로 곧바로 국내 강판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자동차에 들어간 2만여개 부품 중 어느 부품에 중국산이 들어갔는지 일일히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뿐 아니라 독일, 일본 등 수입차에도 중국산 부품이 사용되고 있다. 볼트나 너트, 스위치를 포함하면 2만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되는 만큼 원가절감 등 요인으로 현실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완성차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 집합체인 모듈 자체가 중국산인 경우는 없다. 그 모듈을 구성하는 세부 부품의 경우 1~4차 협력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거의 100% 중국산이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조작 버튼이나 좌석 위 손잡이 등 플라스틱 제품의 경우 중국산의 사용이 잦다.
자동차업계에선 회사별 구매담당 조직이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중국산이라고 해서 반드시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과도한 원가절감 압박에 핵심 부품까지 저가 수입산이 적용될 경우 전체적인 차량 안전성과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완성차 S사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도 자체 구매조직에서 철저한 품질검사를 하고 있으며, 실제 사용도 비핵심 부품에 한정돼 있다”면서 “중국산 부품 사용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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