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호식기자] KT(030200)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KT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하는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3분기 실적중 유선전화나 LM 매출 감소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IPTV나 와이브로가 성과를 내줘야 하는데, 이에 대해 아직 확신이 부족한 분위기다.
주가도 3분기 실적 호전 등을 감안해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다소 밋밋한 흐름이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9일 "KT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매출은 2조95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줄고 영업이익은 4004억원으로 7.2%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3394억원을 상회했다. 최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 경쟁 완화와 PCS 재판매 가입자 증가 둔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만 평가받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추면서 "2005년 이후 LM(유선에서 무선으로 전화)매출 감소가 안정됐으나 올 2분기부터 점차 확대되고 있어 총매출이 정체"라며 "여기에 시내전화 사용량 감소 우려와 내년 VoIP번호이동 시행시 가입자 이탈 등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증권사들은 이같은 기존 사업의 정체 또는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IPTV나 와이브로 등 신규서비스와 결합서비스가 성과를 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지커보자"는 분위기다.
심준보 CJ증권 연구원은 "KT의 당면 과제는 기존 수익원의 감소를 대체할만한 신규 수익원의 발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수익원에 대해 ▲PCS재판매 점유율 상한 규제 철회 가능성에 따른 무선수익 부문의 증가 ▲IPTV 가입자 증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주력 사업부문인 전화매출 감소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수익창출을 통해 어느 정도 실적 감소를 방어할 수 있는가 여부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홍식 NH증권 연구원도 시장수익률 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로 "가장 유력한 신성장동력인 IPTV와 와이브로가 각각 제도권 문제와 커버리지 부족으로 인해 당분간 두드러진 매출성과를 나타내기 어렵다"며 "여기에 초고속인터넷+전화+IPTV를 결합한 결합상품이 출시되지 않아 결합상품의 시장파급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쟁사의 VoIP사업 본격화와 내년 VoIP에 대한 번호이동성 도입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제시하기 않고 있다.
양종인 한국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이 양호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성장은 와이브로와 IPTV 활성화에 달려있다"며 중립의견과 목표가 4만9000원을 유지했다. 다만 IPTV 가입 자전망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봤고, 내년 유무선결합서비스 본격화로 와이브로와 IPTV가입자 확보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T 주가는 오전 9시55분 현재 0.60% 오른 4만3500원이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3일째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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