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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우드 2구역 장기표류 조짐

윤진섭 기자I 2007.10.05 09:37:52

2차례 사업자선정 입찰 무산..2012년 완공 ''불투명''
비싼 땅값·호텔공급과잉·분양가상한제 발목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한류우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장기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사업자 선정이 무산되자 경기도가 사업 전반에 걸친 재검토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한류우드 1구역만 선정, 2구역 두차례 입찰 무산

한류우드는 경기도 고양시 장항. 대화동 일대 99만4756㎡ 부지에 2조6890억원을 투입해 한류 문화시설·테마파크·호텔·상업시설 등 복합엔터테인먼트 단지를 1~3구역으로 나눠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1~3구역 중 사업자가 선정된 곳은 1구역뿐이다.

반면 2구역은 두 차례나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 회사가 없어 사업자 선정을 못하고 있다. 2구역은 6개 블록 가운데 3개 블록에 25~50층 1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시설을 짓고 2개 블록에 750실 규모의 호텔 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2012년 완공 계획이다.

당초 2구역에는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포스코건설, 벽산건설(002530) 등 3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끝내 입찰을 포기했다.
 
◇비싼 땅값, 호텔 공급과잉,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걸림돌

한류우드 2구역이 업체들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는 비싼 땅값 때문이다. 경기관광공사가 정한 토지공급 예정가격은 숙박시설 2필지 등 총 6필지 9만6948㎡가 4837억7624만원이었다. 3.3㎡당 15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작년 5월 1구역은 3.3㎡당 200만원이 채 안됐다. 불과 1년 만에 7배나 비싸게 가격이 매겨진 것이다.

호텔이 너무 많다는 점도 문제다. 한류우드 단지에는 1구역 4000실, 2구역 750실, 3구역 1250실 등 6000실의 호텔 7~8개가 건립될 예정이다.

또 킨텍스호텔, 차이니스호텔도 추진되고 있어 일산신도시에만 대략 7000실이 넘는 호텔이 공급될 계획이다. 이처럼 공급과잉이 우려되다 보니 당초 참여를 검토했던 호텔신라, 롯데호텔 등은 일찌감치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도 걸림돌이다. 이 사업에 참여했던 A건설사 관계자는 "1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라며 "이 경우 수익은커녕 손실 규모만 늘어날 게 뻔해 사업을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한류우드 사업이 표류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도는 서둘러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 경기도는 호텔 공급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객실 수를 줄이는 방안과 경쟁 입찰 방식을 사업계획에 따른 평가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토지 공급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지 않는 한 사업 참여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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