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신혜기자] 아시아의 기업공개(IPO) 열풍이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리소시스피플스텔레폰은 29일 기업공개를 실시했으나 투자가들의 저조한 관심으로 당초 예상치의 하한선인 1억5600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
피플스텔레폰은 원래 주당 4.55∼5.65달러 사이에서 IPO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매각 주간사인 UBS가 이를 주당 4.55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IPO 프라이싱이 하한선에서 이뤄진 것은 9개월만에 처음이다.
홍콩 개인 투자가들의 관심 저하로 일반에게 매각되는 주식 규모도 당초 10%에서 5.35%로 줄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피플스텔레폰의 이같은 저조한 IPO성적이 다른 아시아 기업들에게 경고 사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초 아시아 기업들이 올해 IPO를 통해 총 57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일부 기업들이 IPO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처럼 아시아 기업들의 IPO에 대한 관심이 저하된 것은 최근 실시된 일부 기업공개에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IPO를 실시한 톰온라인과 중국 최대 반도체회사인 SMIC 주가는 시장에 데뷔한 직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이는 실적이 저조하거나 이름만 `중국`뿐인 기업들에만 해당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피플스텔레폰의 경우도 이름에만 `중국`이 포함될 뿐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수입은 홍콩에서 창출되기 때문에 `중국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올해 IPO를 실시할 차이나넷컴과 건설은행 등은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