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목소리로 안내 방송이 흐르던 순간, ‘천만 배우’ 황정민(다니엘&다웃 파이어 분)이 무대에 등장한다. 극이 시작하면 황정민은 무대 위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명대사를 쏟아내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배달원에게 “드루와, 드루와”(영화 ‘신세계’)를 외치거나,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영화 ‘서울의 봄’), “아빠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영화 ‘베테랑) 등 익숙한 대사들이 나올 때마다 객석은 환호와 웃음으로 가득찼다.
3년 만에 더 강력한 웃음으로 돌아온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오는 12월 7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1994년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2019년 시애틀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히트작이다. 국내에서는 2022년 초연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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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원작 영화의 흐름을 충실히 따른다. 주인공 ‘다니엘’은 이혼과 실직으로 자녀 양육권마저 잃을 위기에 몰리자, 보모를 구하는 전처 ‘미란다’의 구인 공고를 보고 여장을 결심한다. 그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라는 할머니로 변장해 아이들 곁에 머물기 위한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30여 년 전 원작을 기반으로 했지만, 무척 세련된 무대를 보여준다.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오가며 20여 차례 변장을 반복하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로 객석은 웃음바다다. 특히 약 8초 만에 이뤄지는 ‘퀵체인지’는 극의 하이라이트다. 미란다의 패션쇼에 모델이 펑크를 내서 ‘다웃파이어’가 대타로 등장하는 순간, 객석에선 가장 큰 웃음이 터져나온다. 운동복과 레깅스를 갖춰 입은 채 무대를 휘젓는 춤 장면에선 박수갈채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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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소화해야 하는 퍼포먼스는 종류도 다양하고 강도도 만만찮다. 탭댄스·브레이크댄스·플라멩코 등 고난도 춤을 쉴 새 없이 오간다. 또한 랩과 비트박스, 루프스테이션(실시간 녹음 반복 장치)까지 직접 조작해야 한다. 황정민은 “조금만 실수해도 다 틀려버리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작품은 유쾌한 웃음 속에 가족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전한다. 김미혜 샘컴퍼니 프로듀서는 “미국 프로덕션과 달리 한국 공연에서는 무대에 블록(레고) 콘셉트를 도입했다”며 “레고가 여러 모습으로 계속 새롭게 조합될 수 있듯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모두 존중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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