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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오는 17일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은 춘제 연휴가 1월 또는 2월에 있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해 1~2월 경제지표를 묶어서 발표한다.
생산·투자 지표는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1~2월 산업생산의 경우 시장 예상치는 전년동기대비 5.4% 증가다. 이는 전월 증가폭(6.2%)보다 낮은 수준으로 춘절 연휴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역시 지난해 1~2월 증가폭(4.2%)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춘절 연휴에 서비스업 수요가 컸고 9억명(연인원 기준) 이상 지역간 이동이 발생하고 외국인 여행객이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하면 소비 지표는 개선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소매판매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3.7%)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증가폭(5.5%)보다는 낮은 것으로 예년보다 소비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 열린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2023년, 지난해와 같은 약 5%로 제시했다. 미국과 무역 갈등, 내수 부진 등 안팎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소비 진작과 투자 확대를 통해 5%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은 지금 미국의 연이은 관세 인상으로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연초 경제지표가 악화하게 되면 정부 차원에서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중국은 양회에서 소비 진작에 3000억위안(약 60조2000억원) 특별 국채를 발행키로 했으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조만간 소비 활성화를 위한 특별 행동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양회에서 주창한 완화적인 통화정책 방안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은 각각 3.1%, 3.6%로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달러화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설지 주목된다.
중국 중항증권의 푸양 연구원은 “정부 업무보고서는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재차 천명하고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적시에 인하할 것을 제안했다”며 “시장에선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사전 통화정책 강화 차원에서 3월과 4월이 중요 창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