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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골목 구석까지 카카오T로…"대형행사 참관객 잡아라"[르포]

김범준 기자I 2024.09.10 06:00:00

창설 30주년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가보니
카카오모빌리티, 참관객 이동 편의 서비스 지원
QR 배너 ''디지털 리플릿''으로 전시 정보·길안내
권역 잇는 무료 순환 셔틀…택시 승하차존 마련도

[광주=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음 전시장까지 가는 길, 카카오모빌리티가 큐알(QR)로 안내해 드릴게요.”

지난 6일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서 광주 시내 곳곳에 마련한 31곳 파빌리온 전시관 중 하나인 광주 남구 양림동 이이남스튜디오 앞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원한 큐알(QR) 장소 안내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이 광주를 찾았다. 이들은 사전 개관한 광주비엔날레 메인 전시관과 광주 시내 곳곳에 마련된 31개국 전시관(파빌리온)을 오가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좁고 복잡한 시내 골목길을 잘 찾아다닐 수 있을지 걱정도 잠시. 전시관 입구마다 눈에 띄는 연두색 입간판에 새겨진 QR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하니, 현 위치와 ‘다음 전시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라는 안내와 함께 다른 전시관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한 곳을 골라 화면 터치를 하니 곧장 ‘카카오맵’ 길찾기 서비스가 연결되며 최적의 경로를 안내했다. 이른바 이동과 연결 편의를 돕는 ‘디지털 리플릿’이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정보·길안내 ‘디지털 리플릿’

기자는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공예거리를 탐방한 뒤 인근 양림문화샘터 전시를 찾기 위해 QR을 실행했다. 카카오맵에서 도보 2분 거리 출발·도착지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맵 화면만 보고 찾아가거나 ‘경로상세’ 안내를 통해 내비게이션처럼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디지털 리플릿에서 길 찾기 외에도 각 전시장 정보와 편의시설 등 확인도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행사 안내 종이 리플릿과 약도를 펼칠 일이 확연히 줄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 리플릿’ 서비스 이용 화면 캡처.(사진=김범준 기자)
누가 이런 QR 입간판을 세워둔 걸까. 카카오모빌리티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적인 행사를 돕기 위해 이동 및 안내시설 지원에 나섰다. 모빌리티 업계 중 유일한 후원사 참여로, 모든 연계 서비스는 무상으로 제공하고 운영에 대한 비용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담한다.

카카오모빌리가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제공하는 이동·안내 서비스는 △디지털 리플릿 △무료 순환 셔틀버스 △카카오T 택시 픽업존 △서울-광주 셔틀 예약 및 티켓 예매 △‘카카오T’ 택시 예약 △실시간 커뮤니티 ‘지금여기’ 등이다.

◇광주 시내 ‘무료 순환 셔틀’ 운행으로 이동 편의↑

무료 순환 셔틀은 오는 12월1일까지 열리는 이번 광주비엔날레 기간(매주 월요일 휴관)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행한다. ‘더 나은 이동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가 광주비엔날레와 함께합니다’라는 문구와 연두색으로 래핑한 45인승 전세 버스가 유일하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국립아시아문화전당-양림역사문화마을-유스퀘어 버스터미널’ 4곳에 마련된 전용 임시 정류장을 시계 방향으로 하루 총 7회 순환하며 관람객들의 이동 편의를 돕는다.

지난 7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용 임시 정류장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무료 순환 셔틀버스가 첫 운행하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광주비엔날레 개막일인 7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정류장에서 무료 순환 셔틀에 탑승해봤다. 첫 탑승객인 한 60대 여성 주민(광주 남구)은 탑승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무료 셔틀 안내가 많이 돼서 알고 있었고 마침 전시를 보려고 탔다”면서 “부담 없고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티켓 구매나 렌터카 예약 등도 카카오T 앱 하나면 그만이다. 카카오T 앱에서는 서울(잠실·시청·합정·양재역) 출발-광주 비엔날레 도착 셔틀버스와 입장권을 패키지로 판매하고, 항공·기차·렌터카 예약 연결 서비스를 한 화면 안에서 제공한다. ‘지금여기’는 카카오T 사용자들이 서비스 화면에 접속해 스스로 특정 장소나 주변 맛집·볼거리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댓글과 ‘좋아요’ 등의 반응으로 생생한 현장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다.

지난 7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에서 한 관객이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큐알(QR) 안내판을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리플릿’을 살펴보는 모습(왼쪽)과 일대에 마련된 도로반사경.(사진=김범준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광주비엔날레 메인 전시관 정문 입구 한쪽 도로변에 ‘카카오T 택시 승하차장’도 마련했다. 인도 바닥에 연두색으로 구역 표시를 해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카카오T에서 목적지를 ‘광주비엔날레’로 입력하고 택시를 바로 호출하니, 도착지 핀이 자동으로 이곳 승하차장 위치로 찍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를 이용하는 택시 승객들의 승하차 질서와 편의를 돕고 일대 교통 혼잡 최소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정문 입구 한쪽 도로변에 마련된 ‘카카오T 택시 승하차장’에서 승객들이 호출한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대형 행사 서비스 후원 경쟁 ‘활활’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는 최근 대형 전시회·축제·영화제 등 행사에서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경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서울에서 ‘제18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 후원사로 참여해 축제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위한 다양한 안내 시설과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상춘객 인파 속 이동 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우버택시는 지난 6월 국내 최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축체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코리아 2024’에서 ‘승차 위치 지정’과 ‘순번제’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송진우 대표가 직접 형광 안전조끼와 경광봉 차림으로 현장에 나가 택시 승하차와 승객의 이동을 안내하는 안전요원으로 깜짝 변신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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