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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알면 안 돼”…영암 일가족 사망사건, 참극 징조 있었나

강소영 기자I 2023.09.16 21:34:5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전남 영암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경찰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변인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중에는 참극의 징조로 보이는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오전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한 주택에서 일가족 사망 사건 현장 감식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6일 전남경찰청과 영암경찰서는 영암군 영암읍 사건 현장에 과학수사요원과 형사 등을 투입해 이틀째 현장 감식을 벌였다.

이에 경찰은 집안에서 범행에 쓴 것으로 보이는 흉기와 독극물을 발견했다.

이날 실시된 부검에서도 아내와 아들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아버지 김 씨(59)는 독극물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주변 주민들은 이 사건 발생 후 김 씨에 대해 “성실한 가장인 줄만 알았다”며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주민은 채널A에 “(김씨는) 남이 뭐 어려운 점이 있으면 도와주고 법 없이도 살 것 같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 4일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에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된 바 있는데, 혐의를 줄곧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씨는 지인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경찰은 “고소된 것을 부인이 알게 되면 절대 안 된다. 만약에 우리 부인이 알게 되면 가족들 싹 다 죽여버리고 자기도 죽어버린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전날 오후 3시 54분쯤 주택 창문의 핏자국을 발견한 이웃 주민의 112신고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집 안에는 김 씨와 김 씨의 아내, 20대 아들 3명 등 모두 5명의 시신이 있었다.

아들 3명은 안방, 김 씨 부부는 부엌이 딸린 작은 방에서 발견됐으며, 아들 3명은 모두 중증장애인으로 확인됐다. 또 김 씨는 성범죄 고소 사건으로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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