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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월세 거래' 50% 돌파…전세 거래 넘어섰다

신수정 기자I 2023.01.03 09:10:53

부동산중개업체 집토스 수도권 전·월세거래 분석결과
작년 1~11월까지 전년대비 5.6%p 상승해 48.9% 기록
4분기 50.4% 전세거래 역전해…대출금리 급상승 영향
깡통전세 우려 월세 선호현상 가속…월세 문의 2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금리 상승에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월세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해 4분기 들어 월세 거래 수가 전세 거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지난해 11월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수도권의 월세 거래 비중은 48.9%로 2021년 43.2%와 비교할 때 5.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0년의 38.4% 대비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내내 지속적으로 증가해 4분기 기준으로 50.4%를 기록했다.

전·월세 실거래가는 확정일자를 받은 거래 건에 한해 공개하는데 월세 거래는 전세 거래와 비교해 확정일자를 대부분 받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를 고려할 때 실제 월세 거래의 비중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으리라 집토스는 분석했다.

전세의 월세화로 거래 당 평균 월세 금액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의 거래 당 평균 임차보증금은 1억9592만원으로 지난 2019년 이후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거래 당 평균 월세는 29만5600원으로 전년 대비 23% 급증했다. 평균 보증금 감소세와 비교해 월세의 증가폭이 더욱 크게 나타나 국민의 주거 비용 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의 증가 원인은 먼저 ‘대출 금리 급상승’이다. 미국 금리 인상과 채권 시장의 돈맥경화로 대출 금리가 치솟자 대출액을 축소하고 월세로 갈아타고자 하는 문의가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 급증하는 ‘깡통 전세’도 가파른 월세화를 부추겼다. 깡통 전세란 부동산의 매매가액보다 전세거래액이 더 큰 것을 말한다. 최근 깡통 전세를 악용한 전세 사기가 횡행하고 천문학적인 피해액이 발생하자 그에 대한 위험 회피를 위해 반전세나 월세 매물을 찾는 수요가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미국발 금리 인상과 채권 시장의 돈맥경화로 대출 금리가 치솟자 대출액을 축소하고 월세로 갈아타고자 하는 문의가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며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무리한 대출을 줄이는 한편 전세가율이 낮고 안전한 주택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깡통전세에 대한 위험 회피를 위해 반전세나 월세 매물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실제로 깡통 전세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경기도의 집합건물(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평균 임차보증금은 같은 해 2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동시에 평균 월세는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전세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6개월 만에 전세의 월세화가 가파르게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진 팀장은 “올해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거시 경제의 흐름에서 이와 같은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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