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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단 몇 초 간의 방송 연출을 위해 발목이 묶인 채 목이 꺾여 죽은 말이 심지어 은퇴한 경주마였다니 그 비참한 삶과 죽음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까미’의 죽음은 한국 경주마의 삶과 죽음이 얼마나 비극적이고 잔인하게 구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동물연대는 “말의 평균 수명은 20년 이상이지만 경주마의 은퇴 시기는 2살에서 4살가량이다. 예전만큼 빨리 달리지 못할 뿐 생존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어린 말들은 인간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리다 더 이상 경주에 쓰이지 못하게 되면 여기저기 팔려가거나 도축 후 고기로 쓰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사망한 까미 역시 5-6살 가량의 어린 나이였으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말 대여업체에 팔려왔고, 방송 촬영 현장에서 사람들이 잡아당긴 줄에 고꾸라져 땅에 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은 채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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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도 “너무나 많은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에서 많은 동물들이 소품으로 쓰이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렀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동물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모든 방송 제작에 적용돼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송 제작에서의 참담한 동물 학대가 근절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말 못한다고 생명 자체를 저리 허망하게 버리다니 천벌 받아 마땅하다”, “한번 쓰고 버릴 소품이였네요. 꼭 처벌해주세요”, “제발 이번 기회에 이런 방식의 촬영은 없애주세요. 사람도 동물도 다 다칩니다”, “제주도에서도 퇴역한 경주마 막 때리고 도살하고 진짜 최악이에요. 인간이랑 교감한다고 착각한 말들만 불쌍하다. 평생 인간들한테 이용만 당하고 동물관련 법좀 강화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100여개의 동물단체는 21일 ‘태조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드라마 제작진을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 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