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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허씨는 살인 및 사체손괴 유기 등 혐의로 검찰 송치 과정에서 취재진의 요청에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검거 전 어디를 찾아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속상한 마음에 시신을 유기한 곳에 네 번 정도 가서 술도 두 번 따라놓고 그랬다”면서 “앞으로 절대 싸우지 않겠다. 욱하지도 않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범행을 자백한 계기를 밝힌 뒤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허씨는 신분 자체가 조직 폭력에 가담했던 사람이고, 이전에도 폭행 상해로 집행유예를 받았던 전적이 있다. 그렇기에 형사 절차에서 어떤 식으로 태도를 취하는게 얼마만큼 유리한 지 상당한 나름의 정보를 갖고 있다”며 허씨의 발언은 형량을 낮추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허씨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보호관찰이 허술해졌다는 지적에 대해 “보호관찰 쪽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중점 관리 대상자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112에 피해자 신고를 했는데 출동을 안 한 것은 경찰도 파악을 못했던 것이다. 경찰과 보호관찰관이 조직폭력과 연관해 업무 협력을 해야 한다”며 “경찰에는 우범자 관리제도가 있어 업무협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정보가 전혀 공개가 되지 않은 것은 전반적으로 형사 사법 시스템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허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2시께 자신이 운영하던 인천 중구의 한 노래주점에서 술값 시비가 붙은 40대 손님 A씨를 주먹과 발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체포된 직후 혐의를 부인했던 허 씨는 “A씨가 툭툭 건들면서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혼나봐라’라며 112에 신고했다”면서 “화가 나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