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러시아로 아이스크림 수출은 절대적으로 달리기는 한다.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한국 아이스크림의 러시아 수출량은 올해 1~9월까지 156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화로 17억7900만원 수준(4일 환율 적용)에 불과하다. 롯데제과의 상반기 수출량도 이 숫자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간 세계 전역으로 수출한 한국 아이스크림 금액(5086만달러)과 비교하더라도 미미하다.
그러나 눈에 띄는 건 추세다. 3분기까지 러시아 아이스크림 수출량은 지난해(132만 달러) 성적을 이미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아이스크림 수출량은 전년치를 넘어서지 못해서 비교된다. 롯데제과가 절대적으로 작은 숫자에 고무적인 것은 이런 맥락이다. 러시아 수출량이 전혀 없다시피한 데에서 거둔 실적이기 때문이다. 그간 롯데제과를 비롯한 한국의 아이스크림 수출은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해 있었는데 러시아가 주요 수출지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 아이스크림은 현지에 적응하기에 무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aT지구촌리포트에 따르면, 러시아인이 가장 선호하는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함유량(12~20%)이 높은 ‘플롬비르’(Plombieres)류다. 유지방에서 열량을 얻어 추운 기후를 이기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한국의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유지방이 10% 내외라서 현지인 입맛에 크게 튀지도 않는다. 이런 류의 한국 아이스크림으로는 ‘월드콘’·‘더블비얀코’(롯데제과)와 ‘빵빠레’(롯데푸드)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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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소비되는 지역의 기후를 닮는 측면이 있다”며 “더운 동남아시아에서 뜨거운 국물 음식을 즐기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도 겨울 판매량이 꾸준한 것을 고려하면 러시아 시장도 주요 공략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