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으로 피자 먹는 중국인…‘돌체앤가바나’ 광고, 中비하 논란

장구슬 기자I 2018.11.23 08:19:00

장쯔이 등 스타들 ‘불매 선언’

돌체앤가바나 상하이 패션쇼 광고 장면 (사진=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가 중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돌체앤가바나는 중국 여성 모델이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피자와 스파게티 등을 우스꽝스럽게 먹는 장면을 담은 홍보 영상물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두 나라 문화의 융합을 소재로 한 상하이 패션쇼 광고로, 공개되자마자 중국 문화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창업자 겸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가 중국을 욕하는 메신저 대화까지 유포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돌체앤가바나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상하이에서 열려던 대형 패션쇼도 중국인 모델들과 유명 배우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돌체앤가바나 측은 이날 중국 소비자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지만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대중에 영향력이 큰 중국의 스타들이 일제히 돌체앤가바나 비난에 앞장서고 있다. 배우 장쯔이는 웨이보를 통해 “돌체앤가바나의 어떤 제품도 사거나 쓰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배우 리빙빙도 SNS를 통해 돌체앤가바나의 광고를 지적했다. 돌체앤가바나의 중국 홍보 모델이던 배우 디리러바와 가수 케리 왕(왕쥔카이)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해 홍보 모델 계약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주요 전자 상거래 업체들도 이날 돌체앤가바나 제품 판매를 전격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계열의 티몰과 징둥닷컴, 쑤닝 등 3대 전자 상거래 업체에서부터 주요 인터넷 명품 판매 업체들까지 일제히 돌체앤가바나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당국은 자칫 이번 사태가 반유럽 정서로까지 확산할까 우려해 국민들에게 ‘냉정한 대응’을 유도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압박 정책에 맞서 중국은 주요 서유럽 국가들을 ‘자유무역 수호’ 진영의 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외교적 노력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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