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 폭이 지난달 이후 매주 축소되고 있다.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이어지면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6일 기준 10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수준일 뿐 아니라 8월 마지막 주 0.57%로 최고 상승률을 찍은 이후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도봉·중구(0.23%)와 양천(0.22%), 노원(0.21%), 강서(0.20%) 등이 올랐다. 도봉구에서 창동 주공3단지와 북한산아이파크 매매값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고 중구에서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에 선정된 신당동 남산타운의 집주인이 매물을 거두면서 매매가격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양천구에서는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0·13단지가 1000만~1500만원, 신월동 신월시영이 1000만~1250만원 각각 상승했다.
이와 달리 지난주 보합권에 머물렀던 영등포의 경우 0.04% 떨어지며 하락 반전했다. 잠실 일대 리센츠, 트리지움 등 대단지에서의 늘어난 매물 대비 매수세가 없었던 송파도 보합권으로 들어섰다.
서울 내 재건축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04% 오르며 일반 아파트(0.12%) 대비 2주 연속 상승 폭이 작았다. 특히 강동·송파 재건축 아파트값은 각 0.02%씩 뒷걸음질 쳤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률이 0.06%포인트 축소됐다. △중동 0.12% △판교 0.07% △동탄 0.06% △일산 0.05% 등이 올랐고 △위례 -0.10% △파주운정 -0.03% 등이 내렸다.
경기·인천에서는 △군포 0.23% △안양·의왕 0.13% △수원 0.12% △용인 0.11% 등이 상승했고, △시흥 -0.10% △광명 -0.06% 등이 하락했다.
조성근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금융당국이 31일부터 은행권에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을 강화 적용하는 데다 연내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매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것”이라며 “신규 주택 부족을 해소할 만한 정부의 공급 정책과 속도가 앞으로 매매 시점을 결정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