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주택 매수가 줄어들 것으로 여겨졌던 고령층이 주택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은 저금리로 인식이 변화하고 최근 집값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 투자활성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3~4년간 이른바 에코세대로 불리는 35~44세 연령층의 아파트 매매가 다른 연령대 대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연령층도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에코세대는 1960년 전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을 말한다.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탔던 지난 2014년과 2015년 연령대 인구수 대비 매매거래량은 35~39세 연령층이 가장 활발한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60~64세 연령대도 가장 빠른 속도로 매매거래가 증가했고, 65세 이상 고령층도 인구유입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매매거래 증가 추세를 보였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17년 13.7%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65년 42.5%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는 35~39세가 13만9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40~44세가 13만3100가구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60~64세의 경우 2014년 3만8400가구에서 2015년 4만9900가구로 1만가구 이상 늘었고, 65세 이상도 같은기간 4만9100가구에서 6만2100가구로 증가폭이 컸다.
한국감정원은 “40~44세 연령은 실질 투자수익률에 가장 강하게 반응해 거래량이 증가했다”면서 “반년 45~59세 연령은 실질 투자수익률 상승에 따른 거래량 증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연령에 비해 60~64세 연령, 65세 이상 연령에서 실질 투자수익률에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60~64세 연령에서는 실질 투자수익률이 1%포인트 상승시 아파트 매매가 3.4% 증가했고, 65세 이상 연령에서도 4.5%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고령층에서 실질 투자수익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로 인해 예금이나 회사채, 국채 투자에 비해 임대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매매거래가 활성화된 부분이 있다”면서 “특히 저금리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실질 투자수익률이 형성될 경우 지금까지 주요 거래 대상으로 생각되지 않았던 고령층의 매수 성향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