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김앤장이 임차를 7년 연장한 센터포인트광화문 빌딩을 두고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달 말 주요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인 이 빌딩에 기존 투자자였던 과학기술공제회(이하 과기공)이 재투자를 결정하면서 당초 매입 의사를 밝혔던 주택도시기금은 주요 투자자에서 밀려났다.
과기공은 센터포인트빌딩 투자로 올린 수익 일부를 활용해 재투자할 계획이며 우선주 투자로 연 6%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코람코에서 설정하는 리츠에 주택도시기금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과기공은 재투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행정공제회(POBA)·KT&G 등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9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센터포인트 빌딩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센터포인트 빌딩은 김앤장이 임차를 연장하면서 몸값이 올라갔다”며 “수익률은 떨어져도 안정적인 임차 때문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도 관심을 보이며 검토 중이다. 이미 예정 모집 물량인 1000억원이 마감 됐지만, 추가 지원 기획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센터포인트빌딩처럼 우량 임차인이 확보된 매물만을 검토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10여건의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심을 받을 빌딩은 판교 알파리움과 쌍림동 스마트플렉스, 서울역 티타워 정도다.
하반기 가장 관심이 뜨거운 매물로는 최근 삼성물산이 입주를 완료한 판교 알파리움 빌딩이 꼽힌다. 테헤란로의 IT·벤처 기업들이 판교로 많이 이전한데다 삼성물산도 입주했기 때문이다. 알파리움은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에 중국계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운용, 코람코신탁, 베스타스운용 등 국내외 부동산 큰손 11곳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밖에 CJ제일제당 등 CJ계열사가 빌딩 전체를 사용 중인 스마트플렉스도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퇴계로에 위치해 도심권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2012년 준공된 신축 빌딩으로 CJ가 사옥으로 쓴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초대형 빌딩에서 투자기회를 찾지 못한 국민연금은 블라인드펀드를 구성해 국내 중소형 빌딩에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블라인드 펀드에는 교직원공제회와 경찰공제회 등이 각각 500억원씩 들어갈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연면적 3만 3000㎡ 이하의 중소형 빌딩에 직접 투자하기는 애로점이 많이 블라인드 펀드 3000억원을 구성했다”며 “국내 우량 중소형 빌딩 투자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국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중소형 빌딩에 투자하는 것은 주목할만하다”며 “혼자 독단적을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알짜 빌딩’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저금리 기조 속에 빌딩 가격은 올랐지만 공실은 많아지면서 전반적인 오피스빌딩 투자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올해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한 물건 10건 중 7건이 해외 투자”라며 “그만큼 국내에선 기관의 목표 수익률에 맞는 우량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큰손들은 오히려 리스크가 큰 국내 빌딩들을 공략 중이다. 국내 기관들은 한발 물러선 반면 해외 기관들은 적극 공격형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딜 진행 중인 대부분 프라임급 오피스의 투자자는 해외 투자자”라며 “강남 캐피털타워도 블랙스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도이치자산운용이 매각 중인 3개 자산의 우협인 페블스톤자산운용도 해외 투자자”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