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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융이야기]韓국가부도 위험 2007년 이후 최저라는데…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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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15.05.24 13:58:41

[금융부 막내기자와 함께하는 금융상식]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Q. 얼마 전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이 2007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5년 만기 외국환평환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은 지난 15일 이후 7일 연속 현재 0.46%포인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금융기관 이전인 2007년 12월 31일(0.45%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왜 외평채의 CDS프리미엄이 떨어진 것이 우리나라 부도 위험을 떨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나라의 부도 위험은 정말 낮아졌을까?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서 짚어보려고 합니다.


A. 먼저 CDS프리미엄을 살펴보기 위해 CDS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지요. CDS는 부도 위험을 사고 파는 금융파생상품입니다. CDS를 사는 사람은 CDS를 파는 사람에게 CDS프리미엄(보험료)을 지급하고 채무불이행이 발생했을 때 약정한채권원금(보험금)을 보장받습니다. 즉 CDS프리미엄이란 채권원금을 보장받기 위해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를 의미하며 부도 위험이 높아질수록 프리미엄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을 국채(國債) 중 하나인 외평채 의 CDS프리미엄으로 가늠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CDS프리미엄이 2007년 말 이후 가장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졌다는 것일까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CDS와 국가부도 위험을 주가와 기업의 신용등급으로 비유해 설명합니다.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그 기업의 신용등급도 높아진다고 할 수 있나요? 반대로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반드시 오른다고 가정할 수 없습니다. CDS와 국가부도 위험도 그와 같습니다.”

주가는 시장에서 보는 그 기업의 가치입니다. 다만 주가는 단순히 그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 외에도 많은 것을 포함합니다. 사람들은 낮은 가격에서 주식을 사서 높은 가격에서 주식을 팔기 원하기 때문에 많은 변수에 따라 주식을 사고팝니다. 예를 들면 기업이 어떤 사업을 시작한다는 이슈, 누가 최고경영자(CEO)가 되느냐, 세계경제의 흐름 심지어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서도 주식시장은 출렁입니다.

“그렇다고 기업신용등급만 가지고 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속도가 느립니다. 동양사태 등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 기업의 신용등급은 뒤늦게 움직였습니다. 주가가 많은 변수를 내포하고 있지만, 그런데도 계속 움직이며 그 기업의 실질가치를 선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가를 참고합니다.”

CDS도 마찬가지입니다. CDS는 채권 발행회사의 파산위험에 대한 보험료 성격을 가져 그 기업이나 국가에 대한 신용도를 판단하지만, 시장 수급여건, 투기적 거래 등과 같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변동합니다.

일례로 지난 1월 19일 우리나라 외평채의 CDS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67.96%포인트에 집계됐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CDS프리미엄이 49.19%포인트라는 것을 고려하면 무려 17.77%포인트 오른 셈입니다. 그러나 이는 수출입은행이 1월 13일 22억 5000만달러(약 2조 4000억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것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입니다.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산 투자자들이 헤지(hedge·위험분산)하기 위해 CDS를 찾았고 상대성으로 유동성이 뛰어난 외평채 CDS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몰리면 가격은 뛰기 마련이고 당연히 CDS프리미엄은 올라갑니다.

CDS프리미엄을 곧이곧대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07년 4월 25일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은 14%포인트였습니다. 이시기는 2008년 미국에서 발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직전이었죠.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세계 경제가 크게 동요하자 우리나라 CDS프리미엄은 수직상승해 2008년 10월 27일 699%포인트를 기록합니다. 이처럼 CDS프리미엄은 국가부도 위험을 의미하지만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오르고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최근 CDS프리미엄이 2007년 말 이후 가장 낮아진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일단 지난 4월 10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합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최소 6개월에서 최장 24개월 사이에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의미있게 움직였다기보다는 3일에 1bp씩 빠진 만큼 특별한 모멘텀이 작용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CDS프리미엄을 마냥 무시할 수 없습니다. CDS프리미엄은 이제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금융지표로 자리 잡았고 많은 이들이 현재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참고자료로 쓰기 때문입니다. 그 많은 이들의 판단이 또다시 경제를 움직이는 수많은 모멘텀이 됩니다. 마치 나비의 날개짓이 폭풍우를 부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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