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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980년 이후 최악의 파업으로 불리던 미국 석유 근로자들의 파업이 한 달 여만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미국 철강 노동조합(USW) 산하 석유 노조가 석유 업계 협상 대표인 로열더치셸과 잠정적인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양측은 연간 임금 인상과 의료 보험 등 건강관리를 위한 비용분담 비율을 현재대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 내용은 향후 4년간 유지된다.
또 인력 충원 및 작업 과부하 등에 대해서도 일부 합의했다. 작업으로 인한 근로자의 피로도 누적과 계약직 근로자 채용 등이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노조는 지적해왔다. 톰 콘웨이 USW부회장은 인력 운영과 관련해 “채용 및 훈련 프로그램과 함께 고용 계획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엔 15개 정유공장 등에서 6500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6주 가량 파업에 참여하면서 35년만에 석유 업계 최악의 파업으로 불렸다. 그로 인해 미국 전체 석유 생산량의 20% 가량이 차질을 빚었다. 실제로 그로 인해 휘발유 값이 올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일반 가솔린 가격은 갤룬당 3.41달러로 한 달 전보다 25% 올랐다.
다만 노조는 잠정적인 합의는 끝났지만, 근로자들이 즉시 공장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정유공장 운영자들과 개별 공장과 관련된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로 넘어갔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