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이 답이다”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중견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산업구조 양극화와 저성장이라는 딜레마를 해결할 핵심 수단으로 중견기업을 육성, 한국형 히든챔피언의 탄생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 특히 중견기업 육성은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구조의 고리를 만들어내는 출발점이다.
◇중견기업, 높은 경제적 위상에도 현실은 척박
국내 중견기업은 1422개사로 전체 기업 수의 0.04%에 불과하지만, 국내 매출 및 이익기여도는 10% 이상이다. 총매출은 374조원으로 업체당 평균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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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과 수출 비중도 상당하다. 고용은 82만4000개로 총고용의 5.7%, 수출은 603억3000만달러로 총수출의 10.9%를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48%가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어 균형발전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올해만도 ㈜태웅이 부산시에 4500억원, ㈜동양강철이 충남 논산시에 3200억원, 넥센타이어(주)가 경남 창녕시에 50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반면, 중견기업의 현실은 척박하다. 전체 기업 수가 1422개사로 대기업 계열사(1512개)보다 적다. 중견규모 기업군의 비중 또한 독일과 일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고 글로벌 경쟁력도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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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정책당국, 중견기업 육성 지원사격
중견기업 육성은 바로 이러한 ‘피터팬 신드롬’을 방지하기 위한 것.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양분된 호리병형 산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견기업 육성을 필수적이다. 중산층이 튼튼해야 사회가 안정화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부와 정치권도 중견기업 육성을 다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월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중견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당국은 지난달 추석 연휴 직전 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은 물론 수출 1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치권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강길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여야를 대표하는 경제통들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물론 중견기업특별법 제정 등 입법지원에도 나섰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도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견련은 특히 지난 2월 제8대 회장으로 신영그룹 강호갑 회장이 취임하면서 사무실 이전과 우수 인재확보 등을 통해 중견기업 육성을 전방위적으로 뛰고 있다.
◇‘저성장 대안’ 중견기업,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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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독일의 히든 챔피언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독일은 전 세계 2700여개의 히든 챔피언 중 절반에 해당하는 1300여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중견기업 중 수출 1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전문기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217개사인데 23개사의 경우 세계시장을 장악한 한국형 히든챔피언이다.
세계적인 공구메이커로 엔드밀 제품 1위인 (주)와이지원, 세계 헬멧시장 점유율 1위인 (주)홍진HJC, 금형 핵심소재 기술인 핫 러너 시스템 세계 1위인 (주)유도, TMS제품 세계 1위인 자동차 엔진용 부품제조업체 인지컨트롤스(주) 등이 대표적이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의 양극화 현상을 고려할 때 중견기업 육성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중견기업을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의 중심으로 삼아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같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