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예상했던 대로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동안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실적에 대한 우려를 한 번에 해소했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의 주가가 ‘바닥’이라는 점이다. 업황 부진 속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인 만큼 더욱 빛을 발한다. 지금이 바닥이라는 것은 향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다.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3분기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6일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8.7%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는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조원을 기록,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2% 올랐다. 전기 대비로는 3.8% 증가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6조7000억원이면 기대치는 충족한 것으로 본다”며 “이제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S3 효과에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이익 개선이 더해질 것”이라면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은 모바일 수요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약 5000억원 이상 쌓인 것으로 추정되는 충당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7조원을 넘어선 수치”라고 분석했다.
그는 “매출이 예상보다 2조5000억원 가량 덜 나왔지만 이는 사내매출이 크게 늘면서 중복 카운팅을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갤럭시S3 호조세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은 충당금을 많이 쌓아도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낮아졌던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제는 3분기 실적 호조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이번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대비 9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실적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분기에는 반도체와 휴대폰 부분이 예상보다는 부진했지만 3분기에는 두 사업부 모두 실적이 개선돼 3분기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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