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5년만기 달러 공모채를 10억달러 규모로 3일 새벽(한국시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미 국채 5년물(T5)에 가산금리 80bp 수준에서 정해졌다. 이는 한국물로는 유례없이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일 해외 투자자들에게 T5+90bp 수준에서 발행하겠다는 가이던스(guidance)를 제시한 이후 북빌딩(book building)과정에서 약 10bp를 낮췄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싼 비용에 달러를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로드쇼 등 과정에서 미국 현지 채권(domestic bond)으로 홍보를 잘 한 덕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계 기업들의 채권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발행에 앞서 일부 기관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달러채권이 가산금리 100bp도 안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같은 `파격적` 관측이 가능한 것은 인텔, HP,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채권 유통금리를 감안한 것으로 이같은 예상이 들어맞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은 국가와 동일한 A(S&P기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동일한 신용등급을 지닌 한국석유공사가 발행한 5년 만기 달러채권이 T5+210bp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한국물이 아닌 미국 현지채권으로 인식된 점이 확실해진다.
삼성전자 채권이 자본시장에 등장한 것은 1997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997년 당시 10년 거치 20년 분할 상환 구조의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지만 이후로는 국제채권시장에서 모습을 감췄었다.
이번 채권 발행은 골드만삭스, 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삼성증권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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