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유가 상승이 경제성장 속도를 둔화시켜 경제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그 파급효과는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미국인의 전체 소비에서 석유와 석유 관련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도 채 되지 않아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 또 석유 소비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려면 유가가 28%나 상승해야 하지만 올 들어 지금껏 유가는 15% 오르는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앨런 애브라모위츠 에모리대 정치학 교수는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으로서 행한 각종 정책과 경제 운용 계획 등에 대한 평가인만큼 기름값과 같이 하나의 작은 이슈만 두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름값이 오르면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기존의 분석을 뒤집는 것이다. 기름값 변화보다는 오히려 실업률의 변화가 유권자들의 의사결정에 27배나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로 인해 오바마는 수세에 몰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12일 워싱턴포스트(WP)가 ABC뉴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7%에 그쳐 49%의 지지율을 얻은 공화당 대권주자 미트 롬니에게 뒤졌다. 이 조사에서 오바마의 재선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이 꼽히기도 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에만 6% 상승했다. 이는 2월 전체 물가가 0.4% 상승하는데 결정적 원인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미 정유업체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미 북동부 정유시설을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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