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기나긴 불황 탓에 LCD업계가 감산에 돌입하자,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유리기판 투입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CD 유리기판 투입량은 월평균 1420만m²(평방미터)를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월평균 1220만m²로 줄었다.
시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탓에 LCD업체들이 4분기에도 유리기판 투입량을 월평균 1200만m²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디스플레이서치는 관측했다.
주요 품목인 모니터용, TV용, 노트북용 제품에 대한 올해 3분기 유리기판 투입량은 전기 대비 각각 19%, 13%, 17% 줄었다.
숀 리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과거에는 갑작스런 수요에 대비해 예정된 TV용 패널 출하량보다 유리기판 투입량을 더 많이 가져갔으나, 최근에는 패널 출하량에 거의 정확히 맞춰 유리기판을 투입하고 있다"며 "LCD업계가 시장을 매우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LCD업계는 선두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공장 가동률이 80%에 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불황에 빠져있다. TV, PC 등 전반적인 IT 수요가 침체된 탓이다.
최근 디스플레이서치는 이번달 상반기 대표적인 제품인 LCD TV용 42인치 패널의 가격이 215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달 하반기(219달러)에 비해 약 2% 하락한 수치로, 사상 최저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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