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화학 정유 등 기존 주도업종의 경우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데 따른 가격부담과 대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도 1.3~1.8%포인트 가량 줄었다.
반면 유통과 통신 금융 등 내수주는 약진하면서 시총 비중이 늘어났다. 주가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낙폭이 제한적이었고, 반등 구간에서는 보다 탄력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수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2일부터 대부분의 업종을 팔고 있다. 특히 화학업종(1조2280억원)과 운수장비(1조600억원), 전기전자(5610억원), 철강주(5395억원) 등 기존 주도주 및 지수관련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전기전자(5990억원)와 운수장비(4805억원)업종은 매도한 반면 유통(5930억원)과 화학(4610억원), 철강(3790억원), 통신(3010억원) ,음식료(2490억원)업종은 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의 경우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및 유가증권 시장내 비중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1일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은 210조992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내 시총비중은 17.23%에 달했다. 운수장비업종은 201조1527억원으로 16.42%를 기록했다.
그러나 22일 종가기준으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의 시가총액은 각각 160조7444억원(16.63%), 141조1170억원(14.6%)으로 지난 1일대비 각각 50조원, 60조원 넘게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의 시가총액이 지난 1일 128조1500억원에서 22일 101조7838억원으로 26조원 넘게 줄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 3인방은 121조3500억원에서 85조4110억원으로 36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화학주의 경우 기관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강한 매도로 지난 1일 161조1274억원(13.16%)보다 46조4500억원 줄어든 114조6690억원(11.86%)을 기록했다.
이 기간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 시가총액은 각각 12조1280억원, 8조4140억원 감소했다.
반면 내수주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이 대부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의 매수가 집중된 유통업종의 경우 시가총액은 지난 1일 70조1225억원에서 62조9833억원으로 7조원 넘게 줄었지만 감소폭이 미미해 시가총액 비중은 5.73%에서 6.52%로 0.8%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통신주와 음식료 업종도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수출주보다 하락폭이 작았던 금융업종도 0.8%포인트 늘어났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내수 부양의지라든가, 대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밸류에이션 대비 가격매력을 감안하더라도 아직은 수출주보다 내수주의 메리트가 더 커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 주도주의 경우 수급이 꼬여 있는 만큼 당분간 내수주 강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아비규환 증시 `우량주, 잡주 따로 없었다`
☞"우량주, 잡주가 따로 없다"
☞반토막난 OCI, 지금이 매수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