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글렌코어 상장 첫날 `기대밖` 부진..투자자들 `실망`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혜미 기자I 2011.05.20 08:49:45

공모가 대비 큰 변화없어..막판 주관사 개입
뉴욕서 첫 거래 시작한 링크드인과 대조적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큰 기대를 모았던 상품 트레이더 글렌코어의 첫 주식 거래가 공모가와 비슷한 수준에 마감되며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 글렌코어 주가 화면을 보고 있는 주식 브로커(출처 : 블룸버그)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증시에서 조건부로 첫 거래를 시작한 글렌코어 주가는 공모가인 530펜스에서부터 공모가 대비 4.4% 높은 553.17펜스 내에서 거래됐다.

글렌코어 주가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자 씨티그룹과 크레디트 스위스, 모간 스탠리 등 글렌코어 기업공개(IPO) 주관사들은 장 마감 5분 전부터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글렌코어 IPO 관계자들은 이날 글렌코어 주가가 5~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글렌코어가 자사주를 타 기업 인수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주가 움직임은 글렌코어에 적잖은 의미가 있었다.

투자자들의 기대 역시 컸다. 공모가 범위가 여러번에 걸쳐 상향되고, 일찌감치 블랙록과 아부다비투자청 등 기초 투자자들을 확보한 데다 수요가 많아 신청 물량을 전부 매입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에 글렌코어 주가가 강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첫 거래 당일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이같은 기대는 사라졌다. 영국의 한 대형 기관 투자가는 "주가가 인상적이지 못한 출발을 보인 데 놀랐다"고 말했다.

글렌코어 주가 움직임은 특히 뉴욕 증시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링크드인 주가와 큰 대조를 이뤘다. 이날 링크드인 주가는 장 초반 공모가 대비 84% 오른 83달러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오름세를 지속, 109.44% 오른 94.25달러에서 마감됐다.

다만 첫날 주가 움직임 만으로 글렌코어의 IPO 성패를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관점도 있다.

한편 글렌코어의 첫날 주가 움직임이 부진한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유럽 IPO시장의 회생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가에서는 글렌코어 IPO가 유럽 IPO시장을 되살리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올해 유럽 증시의 IPO 규모는 19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지역 내 문제들로 인해 활발하지 못하다. 반면 올들어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 IPO 규모는 446억달러로, 유럽과 미국 IPO 규모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