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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삼성電·LPL 같은날 실적발표.."신경쓰이네"

김상욱 기자I 2008.01.04 09:33:23

삼성·LG 모두 15일 발표..LCD 이익규모 `관심`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오는 15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묘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실적발표가 겹쳤기 때문이다.
 
LCD사업 라이벌인 두 회사는 실적시즌 때마다 매출 이익률 투자 등 수치싸움을 벌여왔다. 이번에는 같은 날 수치 비교가 가능하게 돼 두 회사의 신경이 더 날카로워지게 됐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15일 오전, LG필립스LCD(034220)는 오후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삼성과 LG의 실적발표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암묵적으로 다른 업체들의 실적발표일을 감안해 일정을 조정해 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는 실적발표가 예정된 달의 둘째주 금요일에 분기실적을 발표해왔다. LPL의 경우 둘째주 화요일을 실적발표일로 정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실적발표일을 금요일에서 화요일로 옮기면서 불가피하게 양쪽기업이 같은날 실적을 발표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열리는 전자쇼 `CES 2008` 등을 감안할 경우 11일에 실적을 발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LPL의 실적발표가 같은 날이라는 점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LPL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신경쓰이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PL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LCD부문의 실적과도 관련이 있다. LCD사업이 몇년만에 호황을 기록하면서 국내 양대업체인 삼성과 LG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이익규모에서는 삼성전자, 이익률 측면에서는 LPL이 우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LCD총괄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200억원, LPL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930억원을 조금 상회했다.

연결매출을 감안할 경우 삼성 LCD총괄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6.3%수준으로 18%를 기록한 LPL보다 다소 낮았다.

이에따라 이번 4분기 실적이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전체적인 이익규모는 삼성 LCD총괄이 다소 앞서지 않겠냐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 LCD총괄의 영업이익이 대략 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PL은 8000억원에 다소 못 미칠 것이란 전망들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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