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제공] “삼성과 국가대표를 비교하지 마라. 대만은 반드시 꺾는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김재박 감독이 ‘대만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이 지난 11일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 챔피언 라뉴에 역전패한 사실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해외파가 가세한 대만과 우리 실력이 엇비슷하지만 무조건 이기겠다”고 장담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목표로 13일 부산 롯데호텔에 소집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 “어깨에 달린 태극기를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단기전의 특성상 승패를 장담할 수 없지만 일단 정신력부터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2006최우수선수 류현진(한화)은 “라뉴가 삼성을 이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태극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꼭 이기겠다”고 했다. 타격3관왕의 주인공 이대호(롯데)도 “대만과 싸울 때는 갖고 있는 모든 실력을 발휘해 어떻게 든 이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전 필승’을 다짐한 대표팀은 14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LG(16,19일), 롯데(17,21일)를 상대로 실전 경기도 네 차례 갖는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던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광권, 우용득 전력분석 위원은 대륙간컵 야구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대만에서 대만과 일본의 전력을 탐색하고 있다. 한국-대만전(12일)을 관전하고 돌아온 김재박 감독은 낮에는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밤에는 대만의 전력 분석에 매달릴 계획이다.
대만은 프로야구 선수는 물론 해외파까지 출전해 한국을 위협할 상대로 꼽힌다. 반면 일본은 사회인야구 대표팀이 출전해 한국과 대만에 비해 전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다. 따라서 대만을 격파하면 금메달은 떼어 논 당상이지만 삼성처럼 대만에 일격을 당하면 우승은 포기해야 한다.
대표팀은 22일까지 부산에서 훈련한 뒤 23일 아시안게임이 벌어지는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대만과의 일전은 30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전이기에 사실상 한국-대만전에서 금메달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