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끝없는 야망으로 사업을 확장, 출판업계와 통신업계를 비롯한 전 산업 분야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구글 공포`를 뼈 속 깊이 체험하고 있는 것은 구글의 강점인 검색 광고와 직접적으로 대결하는 광고업계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 광고산업의 중심인 매디슨가(街)가 광고 대행사와 광고주의 텃밭을 잠식하는 구글에게 심각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최근 매출 기반을 다양화하기 위해 광고주들에게 마케팅 분석 툴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최근 인쇄물 광고 판매를 개시했고 향후 상표를 찍은 그래픽 광고 등 신제품 발표도 예정돼 있어, 광고업계의 수심은 더 깊어만 간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구글의 공격적 영업확대에 대해 불만과 두려움을 표출하고 있다.
구글 광고의 재판매사이나 동시에 툴 공급 경쟁업체인 에이퀀티브의 브라이언 맥앤드류스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마케팅 툴은 태생적인 이해의 충돌을 안고 있다"며 "MS아 야후에 광고를 내면서 그 효과를 구글 시스템을 통해 분석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독립 미디어 서비스업체 캐럿 아메리카스의 데이비드 버클린 CEO는 "구글은 새로운 산업을 창조할 힘과 동시에 그것을 분해시키고 파괴시키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광고주들이 전적으로 구글에 의존하는 것이 업계 생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