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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한류)②천양현 NHN재팬 사장 인터뷰

전설리 기자I 2005.09.16 10:21:21

올해 매출 600억원 전망.."온라인 어뮤즈먼트 파크 꿈"

[도쿄=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일본은 게임 선진국이다. 소니 등 세계 굴지의 게임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전통적인 비디오게임 강국이다.

그런 일본 게임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비디오게임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온라인게임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 그 중심에 NHN(035420)재팬이 있다.

올해로 일본 진출 6년째. NHN재팬은 6년만에 온라인게임 불모지 일본에서 1등 게임포털로 우뚝 섰다. 동시접속자수 기준 시장 점유율만 70%.

천양현 NHN재팬 사장은 15일 도쿄 에비수가든플레이스에 위치한 NHN재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력한 게임과 커뮤니티, 아바타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어뮤즈먼트 파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천 사장과의 일문일답.

-일본 인터넷 시장의 현황은.
▲일본 인터넷 보급률은 55.3%, 브로드밴드 세대 보급률은 36% 정도다. 인터넷 이용자수 규모는 6900만명 가량으로 규모면에서는 한국보다 크지만 보급률은 낮다.

포털 시장은 야후재팬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점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어 2위가 구글, 3위 라쿠텐, 4위 라이브도어, 5위 MSN이다. 특히 야후의 시가총액은 3조8000억엔으로 최근 소니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국내업체로는 다음(035720)이 카페스타, 네오위즈(042420)가 조코소 등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이다. 넥슨과 CJ인터넷(037150), 한빛소프트(047080)도 현지법인 형태로 진입했다. 이밖에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II` 등 국산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다.

-NHN재팬의 사업 현황은.
▲일본한게임(hangame.co.jp)은 마작, 대부호 등 일본인이 좋아하는 토종게임 및 3차원 당구, 고스톱 등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을 포함한 120여종의 다양한 게임과 채팅, 게시판, 아바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당신은 골프왕`, `프리스타일` 등 캐주얼게임을 퍼블리싱 하고 있다. 현재 회원 140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수 10만명으로 일본 웹게임 시장 1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동시접속자수 기준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올해 동경 시부야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스마케팅(Mass Marketing)을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 일본 인기배우 나가세 토모야 등을 기용해 독특한 컨셉의 TV 광고 등을 진행해 효과를 봤다.

-지난 6월 시작한 커뮤니티 서비스 쿠루루 서비스 현황은.
▲일본 커뮤니티 시장은 덥혀지고 있지만 아직 끓지 않은 초기 시장이다. 그만큼 잠재력이 높다. 쿠루루(cururu.jp)는 아직 규모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근 소통의 욕구가 높은 10대 유저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등 가능성이 엿보인다. 1400만명의 한게임 유저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쌓은 커뮤니티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서비스 성공을 유도할 것이다. 현재 `쿠루루`의 총회원수는 55만명, 액티브 유저수는 22만명, 일일 방문자수(UV)는 9만명, 일일 페이지뷰(PV)는 1200만페이지다. 특히 UV당 PV가 132페이지로 서비스 충성도가 높다.

-중·장기적 서비스 지향점은.
▲게임과 커뮤니티, 아바타 삼위일체를 통해 즐겁고 재미있는 `온라인 어뮤즈먼트 파크`를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다.

-올해 실적 목표는.
▲올해 매출 60억엔(약 6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246억원의 매출과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일각에서 넥슨재팬과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NHN재팬의 입장은. 또 일본 현지 개발사들과의 제휴 가능성은.
▲합병할 계획은 없다. 컨텐츠나 서비스 측면에서 제휴나 협력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비디오게임 개발사 등 훌륭한 컨텐츠를 가진 개발사들과의 제휴나 협력은 모색하고 있다.

-IPO(기업공개) 계획이 있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러나 상장할 경우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보다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겅호온라인 시가총액은 현재 4조원 가량) 겅호온라인보다 확고한 유저와 서비스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NHN재팬의 조직 현황은.
▲현재 직원은 260여명 정도다. 이중 90%가 일본인이다. 최근 5명의 직원을 뽑는데 2800명의 일본인이 몰렸다. 그만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어 뿌듯했다.

◇천양현 사장 약력

66년 서울 출생
96년 와세다 대학교 대학원 입학
97년 케이오 대학교 대학원 정책 미디어학과 편입
98년 케이오 대학교 대학원 정책 미디어학과 석사 과정 수료
99년 한국미디어웹 설립 참여
00년 한게임재팬 대표이사
03년 NHN재팬(네이버재팬과 한게임재팬 합병)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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