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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은 2018년 이후부터 줄곧 t당 2500~3000달러대를 오갔다. 지난해 3월 들어 1만달러선을 돌파하더니 12월 중순 사상 최고인 1만 2000달러까지 찍었다.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여왔던 카카오 가격이 지난해 기점으로 급등하게 된 건 주요 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 코트니부아르의 기후이상 현상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가격이 급등하자 글로벌 시장의 중간 유통사들이 물량을 시장에 풀지 않는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한동안 가격대가 안정을 찾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인 카카오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자 국내 제과업체들도 초콜릿류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오리온(271560)은 지난해 초코송이, 비쵸비 등 일부 제품 가격을 20%씩 올리는 등 13종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도 올 2월 빼빼로 등 26종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최근 카카오 가격이 다소 떨어진 건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코코아 가격과 관세 등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국내에선 초콜릿류 제품 가격이 다시 내려갈지 관심이다. 하지만 제과업계에선 “여전히 코코아 가격이 비싸다”는 입장이다. 최고점과 비교해 최근 떨어지긴 했지만 2020년 당시 2000~3000달러대였던 카카오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초콜릿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이 크다면, 향후 크리스마스 등 대형 이벤트 기간 다시 코코아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과업계에선 “당장 초콜릿류 제품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은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병충해에 걸린 서아프리카 지역 나무를 새로 심어야 하는데 다시 제대로 된 원물이 나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국내 제과업체들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코코아를 수입한 터라 낮아진 가격을 바로 반영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