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플랫폼을 운영하는 B사는 최근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기초자산 매입 과정에서 사업 자금이 묶이면서 운영 자금을 대부분 소진했기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사업 재편에 나선 상황이다.
토큰증권발행(STO) 업계가 위기에 직면했다. STO를 통해 혁신금융을 선보이고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하겠다며 STO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법제화 지연으로 사업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데다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자금줄까지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제도가 갖춰져야 스타트업 업계도 투자금을 수혈받아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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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한우 산업의 경우 조각투자로 인한 혁신금융을 맛봤다. 한우 농가 C사는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통해 사업 자금을 조달했다. 한우 조각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한우 농가는 대출 부담을 덜고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을 찾게 됐다.
기존의 한우 산업은 농가가 사업 자금의 100%를 토지담보대출과 2·3 금융권이나 캐피탈을 통해 조달해왔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이자를 부담하는 구조는 당연하다시피 여겨졌다”며 “조각투자의 도입으로 한우 산업에 새로운 자금 조달 통로가 생겨 대출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말했다.
D건설사는 보유하고 있던 호텔을 유동화하는 방안으로 조각투자를 선택했다. 부동산 조각투자플랫폼에 호텔을 매각함으로써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현금화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조각투자업체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소액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건물주인 D사는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조각투자의 등장으로 투자업계 큰손들만 쥐고 흔들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더 풍부하고 다양한 자본이 유입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올해 신규 자금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군에 조각투자가 도입될 전망이다. 업계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채권 △뮤지컬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 등 새로운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조각투자 상품의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는 늘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 STO 발행 시점은 불분명하다. 법제화 지연으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없는 환경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탄핵정국 장기화로 벤처·스타트업 업계의 보릿고개도 길어지고 있다. STO 스타트업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심사에서도 거의 제외되다시피해 사업을 펼치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다.
시장 개화에 속도가 붙지 않자 STO 스타트업의 자금줄은 하나둘 마르고 있다. 워낙 불확실성이 큰 탓에 신규 자금 유치도 쉽지 않다.
업계의 주머니 사정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하나의 조각투자 상품을 발행하기 위해선 기초자산 선별 작업, 증권신고서 작성 작업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플랫폼 개발 비용부터 인건비, 마케팅비 등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상품을 발행할수록 적자가 되는 구조를 감내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TO 스타트업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토큰증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성장과 발전에 한계가 있다. STO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속히 법제화를 진행하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