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독자가 이같은 질문을 보내왔다. 즉답하자면 일부 예방이 가능하다.
◇ 뇌 MR서 살펴야 하는 4가지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뇌경색, 전체 뇌졸중 중 80%), 터져서 (뇌출혈, 전체 뇌졸중 중 20%) 발생하는 뇌혈관질환이다. 뇌졸중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하면 최종 진단을 위해 뇌 CT 와 뇌 MRI를 찍게 된다. CT와 MRI 중 뇌 안의 급성 병변과 만성 병변을 자세하게 보기 위해서는 뇌 MRI를 찍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MRI를 찍지 못하는 이유(몸에 금속 물질 삽입, MRI 시행이 어려운 심박동기 등)가 없다면 자세한 평가를 위해 건강검진에서도 MRI를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뇌졸중 진단을 위해서 시행하는 MRI를 자주 시행하게 되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일부에서는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MR은 크게 뇌실질, 뇌실 등을 자세히 보는 MRI와 두개내 혈관과 두개외 혈관을 평가하는 MRA로 나뉜다. 여기에 MR로 뇌혈류 상태를 평가할 수도 있다. 건강검진을 위해 시행한 뇌 MR에서 뇌졸중 발생과 관련해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이 있다.
첫 번째로 과거 뇌졸중 병변이 있는 지이다. 본인이 뇌졸중 증상이 있었고 그것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무증상(예전)뇌졸중 병변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2배 정도 높아지므로 특히 과거 무증상 뇌경색 병변 확인이 된다면 이차예방을 위해 항혈전제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만일 심장성 원인으로 발생한 병변으로 생각된다면 심장에 뇌졸중을 일으킬 만한 심방세동 같은 원인이 있는지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
세 번째로는 과거 뇌졸중 병변이 없다고 하더라도 소혈관질환 유무 및 미세 출혈 유무 등을 살펴야 한다. 이러한 것을 일으킬 수 있는 혈관 위험인자와 여러 대사성 질환, 유전성 질환에 대해서 평가하고 이러한 평가를 통해서 만약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다면 여러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를 진행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3가지 이상들이 있다면, 이러한 이상을 발생시킬 수 있는 주요 위험인자인 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비만, 음주, 흡연 등의 유무를 평가하고 위험인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조절해 뇌졸중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 이상 없다고 해도 안심 금물…횟수는 소견에 따라
그렇다면 건강검진을 위해 시행한 뇌MR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 뇌졸중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고 안심해도 될까? 그건 아니다. 55세 이상이 되면 10세가 많아질 때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배 커진다. 나이만으로도 위험이 커지는데 본인이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다면 그 위험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뇌 MR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고 앞으로 더욱 관리를 잘해 뇌졸중을 예방하자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뇌 MR에서 이상이 확인된 경우 얼마나 자주 추적 검사를 해야 하는 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검사를 얼마나 자주하는지는 각 MR 결과 소견에 따라 다르다. 6개월 뒤 검사가 필요한 부분도 있고, 1~2년에 한 번 검사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중요한 건 1~2개월마다 검사해도 큰 차이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가 필요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 보통 두개외 혈관인 경동맥에 협착이 있는 경우는 1년에 한 번이라도 경동맥 초음파를 통해서 그 협착 정도의 변화를 보고 시술 혹은 수술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게 된다.
증상이 없는 경우 시행하는 뇌 MR은 과거의 뇌병변과 현재의 뇌상태를 평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뇌졸중 및 다른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고자 시행하게 된다. 너무 자주 시행하는 것은 불필요하지만, 본인이 55세 이상이고,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다면, 뇌 MRI와 MRA 시행을 한 번쯤 고려해 보는 것은 뇌졸중 발생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