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와 월말 수급 부담…환율 1330원 초반 지지선 테스트[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4.02.21 08:31:58

역외 1332.35원…3.3원 하락 출발 전망
BOE 총재 “인플레 2% 도달 전에 금리인하”
연준 금리인하 시점 6월로 밀려, 달러화 약세
‘월말 네고-저가매수’ 팽팽한 수급 전망
22일 1월 FOMC 의사록 공개…경계감 커질 듯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초반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따라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월말로 갈수록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은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사진=AFP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2.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7.6원) 대비 3.3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중국의 5년물 대출우대금리 인하, 영국은행(BOE) 총재의 비둘기 발언 등에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71%를, 30년물 국채금리는 0.5bp 떨어진 4.444%를 나타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6bp 하락한 4.61%로 집계됐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전날 영국 의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는 물가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같은 BOE 총재의 발언에도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이에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오후 6시 21분 기준 104.0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30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금리 인하 시기를 3월에서 5월로, 다시 6월로 늦춘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5.2%에 그쳤다.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6.4%에 달했다.

이날 달러 약세에 더해 수급적으로는 수출업체와 중공업체 등에서 월말 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 상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입업체 등이 1330원 초반대에서 달러 저가 매수를 하며 환율 하단이 지지돼, 팽팽한 수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2일에는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나오는 만큼 이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사록에서도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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