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KBSTAR 2차전지TOP10 인버스 ETF는 상장 이후 현재 운용자산(AUM)이 1037억원까지 올라섰다”라며 “가파른 성장세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존 코스닥150 인버스 ETF 순매수대금이 분산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KBSTAR 2차전지TOP10 인버스 ETF 벤치마크의 타깃 지수는 2차전지 관련주 대표 1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고 연구원은 “지수 대표성 외에도 과소 구성 종목이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주 구성은 합리적”이라면서도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주가하락을 베팅하고자 하는 2차전지 종목은 코스닥에 상장돼 있고 편입비중도 2차전지 ETF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 당시 곱버스로 언급됐던 코스피200 인버스 2X ETF의 급증은 공매도 금지와 맞물려 지수선물의 저평가 문제로 연결됐다.
고 연구원은 “이 ETF 관련된 수급은 구성종목의 대차잔고 증감 이슈로 귀결될 것”이라며 “테마 ETF는 상장된 지수선물이 없어 대차거래 또는 개별주식선물 거래 중심으로 지수를 추종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에코프로(086520) 등은 개별주식선물이 없고 국내 개별주식선물 거래 유동성도 부족하다. 고 연구원은 “인버스 ETF 매수가 증가한다면 대부분은 대차거래를 활용한 공매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일부 종목의 대차물량은 과소한 편이었으나 최근 MSCI 편입으로 외국인이 유통하는 대차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성종목이 시가총액 상위주이지만 이들 종목들이 주요 벤치마크 자금의 캡티브로 묶여 있고, 기업공개(IPO 때부터 유통주식수를 과소한 상태로 상장해 거래대금 대비 대차체결 충격이 클 수 있다고 고 연구원은 판단했다.
2차전지 인버스 ETF 수급이 시사하는 건 일반 투자자 심리라고 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관련주 랠리가 펀더멘털 대비 강했고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된 피로감에 있다”며 “이를 불안하게 보던 투자자의 내재된 심리가 표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