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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주권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온두라스와 외교 관계를 이날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만 외교부는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 온두라스 내 대만 인력을 철수시키며, 주대만 온두라스 대사관을 폐쇄할 것을 온두라스 측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카스트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부장은 “온두라스가 대만에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경제 및 무역 지원을 요구하면서 대만과 중국의 온두라스 지원 계획을 비교했다”면서 “대만은 오랜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 계획을 제안했으나 온두라스는 여전히 무모한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대만 외교부 청사 출입구에 다른 수교국 국기와 함께 걸려 있던 온두라스 국기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2021년 “선거에 승리하면 즉시 중국 본토에 외교 및 상업 관계를 개방할 것”이라고 발언했으나, 지난해 1월 취임식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공식 초청하는 등 대만과의 관계 유지 의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카스트로 대통령은 중국과의 공식 관계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대만과의 단교 수순을 밟았다. 지난 23일에는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이 카스트로 대통령의 지시로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세계 각국이 대만 정부와 공식적인 교류를 하는 것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갈수록 줄고 있다. 2020년 니카라과가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온두라스의 단교로 현재 대만 정식 수교국은 바티칸 교황청과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