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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눈앞]하반기 고점 1550원도…"이창용, 베이비스텝 공언부터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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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22.09.16 09:08:48

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 "외환당국, 환율 방어 의지 없어"
베이비스텝 공언에 투기 세력이 더 날뛴다
연말 美 금리 4%, 그 자체로 수익률 매력적…"과거 생각하면 안 돼"
연말 1500원까지, 장중 고점은 1550원도 열어둬야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미친 듯이 뛰고 있다. 저항선들이 쉽게 무너지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14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다음 달엔 1450원, 연말엔 1500원까지 오르고 하반기 고점은 155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부터 1399.00원에 출발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2009년 3월 31일(고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래 최고치다.

왜 이렇게 환율이 미친 듯이 오를까. 변정규 미즈호 은행 전무는 16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은행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번 금리를 결정하면서 ‘앞으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간다고 공언한 것이 문제”라며 “영국은 3회 연속 빅스텝, 호주는 4회 연속 빅스텝을 하는 등 선진국들이 적극적으로 역환율 전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베이비스텝으로 간다고 공언한 것은 나이브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변 전무는 “한은과 정책당국이 환율 방어에 대한 재원과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어떠한 투기세력에도 단호하게 준비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해외나 투기 세력들은 ‘베이비스텝’을 환율 방어 의지 없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변 전무는 “금리를 결정하면서 한은이 실기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외환보유액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외환보유액이 연말에는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이 투기세력의 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외환당국이 개입을 하면 그때 환율이 내려가면 또 투기세력들이 사고 올라가면 그때 팔고 한다”며 “외환보유액만 탕진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투기세력이 크게 돈을 먹으려고 투자 포지션을 잡을 때 그것과 싸울 수 있는 실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전무는 “달러인덱스의 57%가 유로화인데 유로화가 내년 초반까지 0.9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고 이는 달러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미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선 것이나 다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더 크게 환율이 오르는 상황이라 당국이 적재적소에 대응하지 않으면 다음 달 1450원, 연말 1500원까지 봐야 한다. 하반기말 고점으론 155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변 전무는 “고혈압, 당뇨병 둘 다 있으면 가장 위험한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가계부채도 문제이지만 가장 위험한 게 환율이고 잘못하다간 외환위기가 온다. 금리를 올려 먼저 환율을 잡고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며 “두 개를 다 한꺼번에 하려다 보면 죽도 밥도 안 된다. 환율이 투기 세력의 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한미 금리가 역전됐을 때처럼 자본유출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도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변 전무는 “현 한미 금리 역전 상황은 과거와 많이 다르다”며 “연말 미 금리가 4%가 되면 자금이 (미국으로) 옮겨갈 만큼 매력적이다. 2018년 2%였던 시절과 달라 그 자체로 신흥국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역전됐던 2018년엔 인플레이션도 없었다.

그는 “내년 전 세계적으로 기업 하나가 부도가 날 수 있을 만큼 신용위험도 크다”며 “(2008년 9월) 리만브라더스 파산 당시와 가장 큰 차이는 현재 모든 금융기관들이 크레딧 이벤트를 우려하고 있고 그로 인해 크레딧 시장도 좋지 않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한은에서 이를 잘 마시지해주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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