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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헤어샵 철수, 쉽게 결정할 구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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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웅 기자I 2021.10.09 17:24:48

카카오헤어샵 운영사 와이어트 권규석 공동대표
“카카오 믿고 피합병 결정했는데 날벼락 맞은 꼴”
“투자금 반환 및 합병 취소, 카카오가 책임져야”

권규석 와이어트 공동대표. 사진=본인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골목상권 이슈가 불거지자 카카오가 카카오헤어샵을 철수하겠다고 하는데, 카카오의 단독 의지만으로 철수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미용실 예약 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을 실제로 운영하는 주체인 와이어트의 권규석 공동대표가 카카오 본사의 사업 철수 결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카카오를 믿고 피합병을 결정했고, 480억원에 달하는 추가 외부 투자도 유치했는데 이제 와서 카카오헤어샵에서 카카오 이름을 빼겠다고 하면 어떻게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게 권 대표의 하소연이다.

권 대표 “카카오 철수 결정은 공동합의 필요”

권 대표는 “카카오가 카카오헤어샵을 철수한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운영사의 대표로서 매우 곤란한 입장”이라며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철수하는 것을 미리 알고서도 속이고 투자받은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묻기까지 한다. 중간에서 사업하는 우리(와이어트)만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플랫폼 독점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카카오헤어샵에서 카카오 이름을 떼기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브랜드 연장 계약이 어렵다는 입장을 지난 8월경 와이어트에 전달했다. 이 당시만 해도 서비스명에서 카카오만 빼겠다는 것일 뿐, 사업 철수를 논하는 단계는 아니었다.

하지만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 4일, 카카오가 카카오헤어샵을 연내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이데일리 단독 보도가 나간 이후 권 대표는 ‘날벼락’을 맞았다고 한다.

카카오의 사업 철수에 대해선 자신이 최종 결정권을 가진 사람인데, 아무 논의나 합의도 없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감 현장에서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이 권 대표 입장에서는 일방적인 통보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카카오헤어샵은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약 24%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5년 10월 미용실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 ‘헤어짱’을 운영하던 하시스(現 와이어트)의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2016년 7월 카카오헤어샵을 출시했다.

카카오헤어샵의 운영권을 가진 하시스는 지난해 11월 탈모샴푸로 유명한 ‘닥터포헤어’를 운영하는 휴메이저에 인수합병을 제안해 합병이 성사됐고, 올 3월 하시스에서 와이어트로 사명 변경을 하면서 휴메이저 대표인 권규석 대표가 와이어트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권 대표는 와이어트의 지분 약 23%를 보유 중이고, 카카오와 권 대표의 지분 총합 약 47%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권 대표는 “카카오가 가진 카카오헤어샵(와이어트)의 지분이 24%라는 말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76%는 카카오의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동의도 한 적이 없는데 24% 주주가 확정하듯 철수를 이야기하니 나머지 주주들과 투자자들이 난리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지분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려면 투자자들의 100% 동의가 필요하다는 계약 조건이 있다”며 “카카오가 아닌 제가 사업 철수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최종 결정권자”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카카오헤어샵 사업 개요(*수치는 2020년 하반기 기준). 카카오 제공


“이혼을 할 때도 합의금이 필요한데..”

카카오헤어샵에서 철수하겠다는 카카오의 내부 입장은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와이어트와의 지분 관계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은 카카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권 대표는 근본적으로 카카오헤어샵의 철수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카카오의 상생발표도 카카오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게 이해가 된다”면서도 “디자이너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플랫폼을 만들어왔다고 자부하는데, 골목상권에 속해있다는 이유만으로 카카오헤어샵을 철수하는 것이 옳은 결정인지 더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카카오가 끝까지 서비스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 권 대표는 투자금 반환과 합병 취소에 대한 비용적 책임을 귀책당사자인 카카오가 모두 져야 한다고 말한다.

권 대표는 “이혼을 할 때도 위자료나 합의금을 줘야 하듯이, 정말로 카카오가 갑자기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한다면 와이어트나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합당한 안을 들고 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그냥 카카오헤어샵에서 카카오 이름부터 빼버리면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막지 못하고, 서비스 운영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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