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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해” “경찰청장 개베프”…황하나, 또 마약 혐의

김소정 기자I 2020.12.29 07:31:3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33)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다시 입건됐다.

황하나씨 SNS
서울 용산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황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황씨가 투여한 약물과 황씨 소환 여부, 영장 신청 여부 등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26일엔 황씨가 집행유예 기간에도 마약을 했다는 청와대 청원도 올라왔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재벌가 외손녀, 집행유예 기간에도 꾸준히 재범을 저지르는 마약 사범 황씨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황씨는 현재까지 꾸준히 재범을 저지르고 있다”며 “20일에는 제3자 신고로 수서경찰서로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 황씨의 가족들은 황씨의 도주를 도와 황씨를 숨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뉴스 캡처.
황씨는 2015~2019년 지인과 함께 자신의 주거지인 서울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4월에 기소됐다.

지난해 2~3월에 ‘비대면 구입’(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1.5g을 3차례 매수한 뒤 가수 겸 배우이자 옛 연인인 박유천씨(33)와 함께 6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4월엔 황씨가 마약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M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황씨는 소파에 앉아 몸을 흐느적거리며 횡설수설했다. 그는 “몽롱하네 몽롱해. 두꺼비 VIP”라고 말했다.

또 황씨는 지인에게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개베프야. 나 지금 남대문경찰서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랑 만나고 오는 길이야”라고 하는 육성 파일도 공개됐다. 당시 경찰청장 강신명은 “황씨가 누군지 모른다”라고 반박했다.

MBC뉴스 캡처.
황씨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황하나가 동종 전과가 없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심 판결 후 출소한 황씨는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반성하며 바르게 살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황씨는 항소했고 2심 재판부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황씨는 알다시피 외모나 집안배경, 스스로 하고 있는 SNS 사회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어 일반인들의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공소사실 요지에 나왔듯이 나열하기는 힘들지만 필로폰을 매수해 여러 사람과 필로폰을 투약한 것은 향락을 일삼은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형사처벌함에 있어서 다른 마약사범과 다르게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심이 진행되는 동안 3개월간 수감생활을 했고 수회 걸쳐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항소심 양형 판단에 변경할 만한 특별한 것이 없어 전심 판결을 유지, 검찰과 황씨 측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했다.

황씨는 2심이 끝난 후 취재진에게 “1심에서 선고했던 약물치료도 주말에도 성실히 받고 있다”며 “과거를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바르게 살아가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황씨는 최근까지 운영하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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