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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사지 않고, 살지 않는 빈집…‘1석 4조’ 활용할 때
8일 이데일리와 만난 정병석 SH공사 ‘빈집뱅크’ 처장은 빈집을 두고 “사는(Buy) 사람 없고 사는(Live) 사람 없는 소외된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매년 빈집은 늘어나고 있는데, 누구도 손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공이 적극적으로 나서 빈집 활용을 해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빈집뱅크는 서울 시내 빈집 활용을 모색하는 공공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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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처장은 “주택가에 있는데다가 아기자기하게 꾸민 덕에 호응도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이밖에도 지역 주민들의 활동 공간인 ‘터무늬 있는 희망아지트’ 등으로 빈집을 활용하고 있다.
정 처장은 이 같은 빈집 활용을 두고 “1석 4조의 효과”라고 말했다. 버려진 빈집을 필요한 공간(주거·사무용)으로 탈바꿈하고 일자리 창출, 지역 공동체 활성과 주변환경 개선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소문동 행복주택으로 탈바꿈한 빈집은 주택가에 2년 넘게 홀로 남아 있던 곳이었다. 정 처장은 “주민들은 빈집이 있는 골목을 일부러 이용하지 않을 정도”라며 “빈집과 가까운 옆집, 앞집의 고통이 얼마나 컸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빈집 활용은 주택 공급을 넘어 도시(골목) 재생 사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빈집은 주택가나 상가 일대에 홀로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아 공공이 직접 현장 조사를 하지 않으면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정 처장은 “일각에서는 작은 행복주택이나 사무실로만 활용되는 빈집을 두고 효과가 미비하다고 지적하지만 이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빈집의 대다수 유형은 소규모 단독주택인 경우가 많아 단일 건물로 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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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처장은 앞으로 서울 내 빈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저출산과 주거 취약 계층의 탈(脫)서울화로 서울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2016년 서울인구는 993만명으로 이미 1000만선이 무너졌으며, 지속적으로 인구는 줄어 올해 9월 기준 서울 인구는 970만명이다.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규모 단독 주택 등의 수요가 급감, 해당 주택 유형의 빈집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SH공사 조사 결과 현재 서울에 빈 집은 하루 한 개 꼴로 증가하는 상황으로, 10년 뒤면 지금보다 약 4000개의 빈집이 더 생기는 셈이다. 25년 뒤 기준 약 1만 개 수준이다.
빈집뱅크는 계속 늘어나는 빈집을 활용하기 위해 민간이 참여하는 ‘빈집 시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 일환으로 시민들도 쉽게 빈집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플랫폼도 만들고 있다. 일종의 ‘빈집 관리 시스템’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민간은 빈집 현황을 파악, 직접 매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정 처장은 “빈집이 시장의 상품으로 활용되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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