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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뿐 아니라 내용도 문 대통령이 그동안 방송에서 수차례 밝힌 내용일 뿐 대책이 추가된 것은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이씨는 “편지가 처음 도착했을 땐 먹먹한 마음에 뜯어보는 것도 망설여졌지만 막상 내용을 보니 실망감과 허탈한 마음이 앞섰다”며 “고등학생 아들이 절규하는 마음으로 쓴 편지의 답장이라곤 생각하기 어려웠고, (동생의 죽음이)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편지에서 문 대통령은 “내게 보낸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 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면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등 위로의 말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아드님도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는 당부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아드님과 어린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항상 함께 하겠다”라며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 내 주길 바란다”고 편지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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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이 작성한 편지는 이래진씨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 당시 이씨는 “가족을 대표해서 드린다”면서 “대통령께 잘 전달해 진지하게 답변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 편지에 대한 답장을 우편으로 유족 측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