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 구리 가격, 신흥 통화 반등의 세 가지 변수 조합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 변수를 다시 살펴봤을 때 아직까지 씨클리컬 등 업종에 대해 단기간 순환매 및 키 맞추기 반복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도 씨클리컬 업종이 반등할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해석하는 건 마땅하지 않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2015년 중국 증시가 상승했을 때도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내수 활성화 등 당국의 정책 뒷받침이 존재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증시에선 씨클리컬 업종이 아닌 화장품 업종이 주도주로 등극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중국 증시 상승을 곧 씨클리컬 업종의 상승이라는 공식을 적용하기 보단 유동성 장세 유효성의 프록시로 활용하거나 국제사회에서 점차 고립되고 있는 중국이 내놓은 자구책에 따른 반사 수혜 가능 여부를 따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시장의 자금 흐름은 분명 증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고도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엔 21주 만에 처음으로 신흥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 유입이 전환됐고 한국 ETF에도 주간 기준으로는 3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추세적인 자금 유입 여부는 지켜봐야 하나 최근 위험자산선호심리 분위기를 반영한 자금 흐름 변화는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자금흐름을 감안하면 화학·반도체 업종 투자가 당분간 유리하리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화학 업종,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 가운데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고 외국인 자금 흐름이 집중되는 반도체 업종 등에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