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이달 지속됐던 종목장에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대형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던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둔화되며 대형주 수익률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코스닥보다 코스피 수익률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1주일간 코스피 대형주 수익률은 1.5%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 대형주는 마이너스 0.3%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종목장을 이끌던 대표 성장 테마인 5G, 카메라모듈, 핀테크 관련주 등의 상승세가 둔화되며 개별 종목 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장세에 속도 조절이 시작된 시점은 이달 19일,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부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FOMC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물가보다 성장 중시)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외국인 순매도세가 둔화됐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700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순매도 규모가 2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 연구원은 “이번 순매수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로 의미 있는 규모는 아니다”면서도 “시장의 반응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재개될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개별 종목 장세가 아예 끝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저성장 시대인 만큼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시장을 견인할 만큼 강력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주도업종이나 주도주도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실적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종전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은 초과 수익을 향유하기 위한 수익률 게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