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하만(Harman)사를 인수한 것과 관련 ‘막대한 보유 현금의 주주친화적인 활용법’이라고 평가했다. 또 주주환원정책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80억달러에 미국 하만사를 인수키로 결의했다. 인수가는 주당 112달러 수준으로 하만 전일 종가의 28% 프리미엄이 붙었다. 밸류에이션 감안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란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수십 년간 PC, 모바일, 영상과 생활가전의 사업영역 내에서 밸류체인 최정상급 업체로 발돋움했지만 추가적인 외형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시장에서 의미 있는 존재인 하만 인수는 새로운 성장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피쳐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듯 미래 자동차 역시 다양한 기능의 복합체로 진화할 것”이라며 “향후 10년 뒤 커넥티드카 침투율은 90%에 육박할 전망이다. 자동차 가치 내 29% 가량을 차지하는 전장 원가는 향후 38%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서 주목해야 할 점으로 막대한 보유 현금의 주주 친화적인 활용법을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는 다소 소극적인 주주환원과 투자 집중도가 낮은 모바일 사업 비중 확대로 막대한 수준의 순현금(연말 기준 79조원)이 누적돼 있다”며 “하만이 최근 기록한 순이익률 6.6%는 삼성전자의 작년 유보현금에서 얻은 이자수익률 1.8%를 크게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금을 포함해 막대한 비영업자산 가치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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