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23개 예술단체 226명 무용수 참여
'더 포 시즌스' '먼지매듭' 등 국내외 수작 선봬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작품 소개하려"
19~31일 아르코예술극장 등지서
| 오는 2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체코 프라하체임버발레단의 ‘게스 하우 매니 스타스 아 데어’의 한 장면(사진=모다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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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사진 무대 위에서 무용수가 연극과 서커스, 체조 등을 선보인다. 장르를 융합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움직임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프랑스 무용단 꽁파니 111의 ‘플랜B’의 한 장면. 안무가 오렐리앙 보리와 필 솔타노프가 2003년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10년간 세계투어를 하고 있을 정도로 러브콜을 받는 수작이다. 플랜A를 계획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의 차선책을 의미하는 플랜B의 의미를 철학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춤으로 풀어냈다(30·3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국내외 무용단체가 함께하는 13일간의 화려한 현대무용축제가 열린다.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과 마로니에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 2015)다. 올해는 7개국 23개 예술단체에서 226명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김현남 한국현대무용협회장은 “다양한 소재로 삶에 대한 고민을 화두로 던지고 그것을 춤으로 풀어나가고자 했다”며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작품을 선정해 관객에게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스펠바운드 컨템포러리발레단의 ‘더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 19·20일 아르코 대극장). 귀에 익숙한 비발디의 ‘사계’를 배경음악으로 자연을 이미지화한 영상과 무용수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펼친다. 유럽무용계에서 가장 중요한 컨템포러리 안무가 중 한 명인 마우로 아스톨피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 스펠바운드 컨템포러리 발레단 ‘더 포 시즌즈’의 한 장면(사진=모다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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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청작도 눈에 띈다. 현대무용단 탐에서 20년간 춤과 안무를 이끈 조양희는 신작 ‘백색소음’(22일 아르코 대극장)을 선보인다. 자신만의 일정한 주파수인 백색소음을 찾아가면서 타인과의 서로 다른 감각에 의한 반응을 그린다. 탁월한 테크닉과 표현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재영의 ‘휴식’(24일 아르코 대극장)도 주목할 만하다. 탄력적이고 유기적인 공의 움직임을 소재로 신체 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했다. 엠넷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의 시즌2 우승자인 무용수 김설진은 신작 ‘먼지매듭’(26일 아르코 대극장)으로 관객을 맞는다. ‘기억을 지우는 ‘레테의 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고민을 그림을 보듯 이미지화해 보여준다.
축제기간에는 현대무용계 신인 안무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를 마련한다.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와 쌍벽을 이루는 수잔 링케가 직접 참여하는 워크숍은 29일 아르코예술극장 지하연습실에서 열린다. 독일 유명 무용단 브레멘탄츠테아터 예술감독 출신의 우어스 디트리히와 함께 ‘현대무용 테크닉 배우기’와 ‘안무클래스’를 진행한다. 02-765-5532.
| 오는 2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안무가 김환희의 ‘달리기’ 한 장면(사진=모다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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