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목 이물감과 기침‥"역류성식도염 의심"

이순용 기자I 2013.04.30 09:14:36

한솔병원, 확진 위해서는 위 내시경검사 받아봐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생활을 하는 한모(여·43)씨는 3개월 전부터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고, 반복적으로 기침을 해왔다.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진료를 미루다가 최근 스트레스로 이같은 증상이 더욱 악화되자, ‘혹시 목 안에 무언가 생긴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병원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진단했고, 약을 처방해줬다.

하지만 본인의 정확한 상태가 궁금했던 한씨는 다시 소화기내과를 찾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역류성 식도염의 상태가 심해 4주간 약을 복용한 후 증상이 호전됐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5년간(2008~2012년) 69%나 급증했고, 이중 40~50대 중장년층 환자가 절반 가까이 된다.

조혜진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서 밸브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 이상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라며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돼, 식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잘 조절돼 위식도 경계 부위가 닫혀 있다면,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부식도 괄약근의 조절 기능 약화로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거나, 위산분비가 과하거나, 복압이 상승하면 강한 산성의 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위 점막과는 달리 산성에 약한 식도 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환자들은 대개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타는 듯한 느낌, 화끈거림, 쓰린 느낌, 생목오름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절반 정도의 환자들에서는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증세, 일부에서는 만성 기침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식사 후 바로 누웠을 때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역류성 식도염 또한 검사를 통해 염증의 정도 및 범위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조 과장은 “역류성 식도염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며, “이는 역류성 식도염의 상태뿐만 아니라, 동반된 합병증(궤양, 출혈, 식도 협착, 바렛식도 등)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필요시 조직검사를 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위내시경 검사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기질적인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조 과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하기가 쉽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교정”이라며 “음주, 담배, 과식, 밤늦게 먹는 것, 식사 후 바로 눕는 것을 피해야 한다. 기름기 많은 음식, 커피, 초콜렛, 신 과일 쥬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등도 직접적으로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혜진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사진=한솔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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