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13년 동안 e스포츠를 이끌어 온 ‘스타크래프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 티빙스타리그결승전’ 무대를 끝으로 한국e스포츠 대표타이틀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0년부터 온게임넷을 중심으로 정규대회를 진행한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e스포츠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스타크래프트는 프로게이머라는 신종 직업을 등장시켰다. 임요환을 비롯한 인기 프로게이머는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대기업은 스타리그 후원사로 참여했고, e스포츠 게임구단 창단도 이끌어냈다.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중심으로 한 게임 전문 케이블방송도 생겼다. e스포츠 중계의 인기는 온라인게임을 ‘플레이 하는 재미’에서 ‘보는 재미’로 바꿔놓았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압도적인 인기가 상대적으로 다른 게임을 위축시키는 결과도 가져왔다.
향후 e스포츠 시장은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스타크래프트의 명맥을 이은 스타크래프트2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는 게임 자체의 인기를 바탕으로 맹주 자리를 노릴 전망이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와 함께 게임시장의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이미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e스포츠 공인 종목으로 승인을 받았으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2 대통령배전국아마추어e스포츠대회’ 정식 종목으로 인정 받았다. 또 지난 5월 열린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스프링 2012’ 결승전은 돌아섰던 20대 남성 게이머들을 TV 앞에 불러모으며, 동 시간대 케이블TV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 넥슨의 ‘카트라이더’와 ‘서든어택’ 등도 국민게임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e스포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다양한 게임종목들이 고른 인기를 얻는 것이 e스포츠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오브레전드 등 게임사용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리그를 통해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