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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유럽 정상들 '쉬는게 쉬는게 아니야'

안혜신 기자I 2012.08.05 16:03:49

伊·스페인 정상들 휴가 반납하거나 줄여
獨 총리·재무장관은 휴가서도 업무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여름휴가는 즐겁고 달콤하다. 특히 일반적으로 유럽인들은 긴 시간을 여름휴가로 보낸다. 하지만 재정위기에 허덕이고 있는 유럽 정상들에게 올해 여름휴가가 오히려 사치에 불과하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여름휴가는 커녕 업무와 관련된 핀란드, 스페인, 프랑스 방문에 나서야 한다. ‘놀기 좋아하는’ 스페인 정부는 이례적으로 8월 중 세 차례의 내각회의를 진행한다. 보통 4주에 이르는 여름 휴가 일수는 절반인 2주로 줄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한창 휴가 중인 14일에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면담해야 한다.

이미 한 차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은 아예 휴가를 반납했다. 지난 5~6월 2차 총선이라는 홍역을 겪은 이후라 미뤄진 개혁 일정을 진행하기만도 빠듯하다. 수술로 인해 항공기 탑승이 불가능한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3개 연정 지도자들과 이달 내내 ‘그리스 구하기’에 착수할 예정이다. 노상 두 달이었던 여름휴가 일수도 10일로 확 줄었다.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포르투갈 총리는 장관들에게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달라고 권고했다.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 그 역시 포르투갈 남부 휴양도시인 만타로타로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다.

유로존이 어려움에 빠진터라 맏형 독일 정부 관계자들도 바쁘다. 지난달 23일부터 3주간 휴가에 들어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휴가 첫 날 저녁부터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과 예정에 없던 긴급 회담을 진행했고 30일에는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을 만났다.

지난달 23일부터 휴가 일정을 시작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유로존 수호 발언이 나온 직후인 27일과 29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몬티 총리와 전화회담을 진행하고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휴가를 반납하진 않았지만 ‘검소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지난 3일 전용기가 아닌 고속열차를 타고 2주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대통령 공식 휴가지인 포르 드 브장송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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