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외환은행(004940)의 사상 첫 글로벌본드 발행이 흥행에 성공했다.
외환은행은 한국시간으로 18일 밤 5년만기 7억달러 규모의 공모 달러채권을 미 국채수익률(T5)대비 255bp 수준에 발행했다.
최초금리(initial guidance)를 T+275bp 수준에서 제시한 이후 수요 모집 과정에서 20bp나 낮춰 발행한 셈이다. 일드 3.244%, 쿠폰 3.125%다.
7억달러 모집에 총 55억달러, 395개 투자자가 모이며 8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 해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외환은행 채권에 몰린 수요는 최근 여타 한국물 대비 많은 수준이다. 지난 4월 하나은행이 발행한 달러채의 경쟁률은 5.2배, 2월 산업은행은 5.3배 수준이었다.
국가별로는 아시아가 55%, 미국 28%, 유럽 17%로 분포됐고, 투자자 유형별로는 펀드매니저 69%, 은행 11%, 보험 9%, 프라이빗뱅크(PB) 7%, 기타 4%로 집계됐다.
외환은행의 글로벌본드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은행은 달러 조달을 빈번하게 해오지 않은데다 주로 미국 투자자들은 참여할 수 없는 레그 에스(Regulation S, Reg.S) 방식으로 주로 조달을 해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외환은행(S&P 기준 A2) 채권이 신용등급 대비 매우 좋은 수준에서 발행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리스 2차 총선 이후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처음 보는 외환은행 채권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7년 만기 하나은행(A1) 글로벌본드의 유통금리가 240bp 수준임을 감안할때 외환은행의 이번 달러채는 최대한 조달비용을 낮추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5년후인 2017년 합병키로 예정돼 있어 외환은행 채권 만기 도래 시점(2017년 6월) 즈음에는 양사가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해외 투자자들이 외환은행의 채권을 하나은행과 비슷한 수준에서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한 IB 담당자는 "외환은행의 신용등급과 첫 발행인 점(new issuer premium) 등을 감안시 현 시점에서 외환은행의 조달금리가 하나은행보다 최소 10bp는 높은 것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이번 외환은행의 조달금리는 예상보다 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양사의 합병 계획 등을 고려시 현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고 볼 수도 없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좋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주말 그리스 2차 총선이 열린 직후 발행하면서 시장 타이밍(timing)을 잘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채권 발행 주관사는 HSBC BoA메릴린치 모간스탠리 ING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고, 국내사 중엔 하나대투증권 외환은행홍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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