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이 선정한 세계 10대 부자 순위 안에 월가 금융인의 이름은 없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은 통신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재벌이며, 2위인 빌 게이츠의 경우 정보기술(IT)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다. 그 밖의 인물들도 대부분 IT나 유통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이나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의 경우 한 해 수백억원의 연봉을 받는 월가 유명 인사지만 슈퍼 부자는 아니다. 말하자면 이들은 세계 부자 상위 0.01%보다는 1%에 가깝다.
물론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등을 운영해 거부가 된 인물들은 있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조지 소로스나 존 폴슨은 개인 재산이 100억~200억달러, 우리 돈으로 수십조원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엄밀히 말해 월가 금융업계 종사자라고 칭할 순 없다.
앞으로 월가에서 슈퍼 부자가 나올 가능성은 더 희박해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가의 과도한 보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가열되면서 감독당국은 월가의 보수 옥죄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 이를 차치하더라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등으로 당장 회사 실적이 나빠져 보수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골드만삭스나 모간스탠리 등 한때 잘 나갔던 월가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감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현상을 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