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최근 원화 강세가 심화되며 국내 수출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일본업체들이 그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동안 엔화 강세로 타격을 입었던 일본 수출업체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로 경쟁력이 일부 회복되며 올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일본과 한국은 TV와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업체 간 경쟁이 심하다고 소개하며, 소니와 같은 일본 기업들이 원화 강세를 통해 삼성전자(005930)나 LG전자에게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일부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이후 원화는 엔화대비 7% 상승했고 지난해 2월 대비로는 30% 가까이 올랐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수혜는 이번 주 예정된 일본 기업들의 3분기(10~12월) 실적 발표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메릴린치 역시 원화 강세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일본 기업들로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샤프와 소니, 반도체 업체인 디스코와 어드밴테스트 등을 소개했다.
일본 기업들은 또 장기적인 원화 강세시 본부운용과 리서치, 자본투자와 같은 고정 비용 면에서도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 경제는 여전히 디플레이션 우려에 빠져있는 반면, 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화 강세 지속에 무게가 실리는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는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면서도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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